삶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지식을 생산하는 기술을 배우는 <탐구학교>
함께 연구하며 풀어보는 우리지역 문제
블루닷은 지난 1월 부터 3월 첫 주까지 2주에 한번 토요일 밀양 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경남 밀양에서 진행하는 <탐구학교>에 코치로 참여하기 위해서 입니다. 탐구학교는 밀양소통협력센터가 주관하는 밀양/경남 지역 교육프로그램인 ‘밀양은대학’ 3개 과정 중 하나로 ‘듣는연구소’가 주관하고, 블루닷은 협업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탐구학교는 연구 경험이 없더라도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서 삶의 현장에서 변화 시키고 싶은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우리의 활동을 의미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연구 하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로 기획 되었습니다.
새학기를 준비하는 겨울방학 처럼
처음 밀양역에 내리는 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배움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교육장으로 향했습니다. 환경오염 취약지역 현장연구를 위해 농촌 마을을 방문하는 일이 주였던 블루닷에게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활동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감사한 협업 제안이었습니다.
지난 1월 6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5번의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된 탐구학교는 3월 9일 수료식과 3월 15일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3개월간의 탐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탐구학교에 밀양, 창원, 거창 등 경남지역 30여명의 신청자가 두 달여 기간 동안 연구를 위해 함께 했습니다. 신청자들은 기술강의에서 배운대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면서 질적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되어 봅니다.
교육장에서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는 정해진 공동 연구 시간은 토요일 오후 5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와 집필 시간, 팀 회의시간을 포함하면 탐구학교의 학생이 되기로 마음먹은 신청자들은 지난 겨울을 오롯이 연구 방법을 배우는 열정과 의지의 시간으로 보냈으리라 짐작됩니다. 탐구학교는 진지하면서도 함께 하는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과 로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새로운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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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학교 기술강의 시간 |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생산하는 즐거움
이번 탐구학교는 돌봄공동체팀, 환경생태팀, 청년활동팀 그리고 밀양 다랑논에서 자연재배로 토종벼를 키우는 농부모임인 다랑협동조합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팀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직접 토론을 통해 하나의 팀 연구주제와 연구질문을 정하고, 연구 방법을 협의하면서 연구를 설계하고, 직접 인터뷰이를 섭외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연구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팀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팀 참여자들이 탐구 전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코치들은 이 과정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모든 참여자가 함께 모여서 1시간~1시간 반 남짓 코치들의 기술학습을 위한 강의를 듣는 수업시간과 3시간 정도의 팀별 탐구활동 실습, 그리고 그날의 탐구 경험을 공감하고 나누는 공감시간까지 오후 5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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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실습시간_심층 인터뷰 내용 분석하기 |
블루닷은 지역에서 생태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하는 숲해설가,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는 열혈 실천가, 지역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은 청년 활동가가 한팀이 된 환경생태팀 코치로 함께 했습니다. 환경생태팀은 다양한 지역의 환경생태 이슈 중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더 많은 시민들이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왜 기후위기를 인식하는 것 만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심각한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 인식에서 실천하는 기후시민으로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지는지, 또 실천하는 기후시민은 어떤 상황에서 기후우울이나 좌절을 경험하고 극복하는지 탐구하였습니다.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생활속에서 나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개인의 실천이 변화를 만드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로컬 커뮤니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시사점을 발견하고 후속 활동을 제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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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학교 환경생태팀 실습시간 |
탐구학교 참여자들은 경남지역 청년활동가의 커뮤니티 활동의 지속가능성, 지역 산업단지의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은퇴 후 삶의 문제, 더 많은 경남 시민이 기후시민으로 행동하려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우리 지역, 우리 이웃의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토론하고 탐구 결과를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즐거운 경험을 함께 했습니다. 실습을 위한 탐구였기때문에 연구보고서나 논문으로 발표되는 학술적 지식생산은 아니였지만, 시민들의 지역 탐구 사례가 모이고 쌓여서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데 근거 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푸른 점, 연결의 힘
지역의 실천가와 활동가, 시민이 직접 삶의 문제에서 도출된 고민과 그 고민을 탐구하는 과정을 배우고 우리의 지식으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활동,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이러한 연구활동은 개인과 지역 단체, 지역 밖 단체 연구자가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탐구학교는 팀연구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팀 참여자들이 토론과 협의를 통해 함께 풀어보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 방법을 정하고 공동의 탐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협업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블루닷은 밀양에서 지역사회의 실천가, 활동가들의 함께하는 탐구학교에 참여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를 허물고 삶의 문제, 사회문제에 대한 탐구로 로컬의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구활동과 연대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현장에 블루닷이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2024년 블루닷이 준비하는 공간데이터를 활용한 액션 리서치 스쿨
탐구학교 코치로 참여한 고정근 공익연구센터 블루닷 대표는 세 번째 기술학습 시간에 “양적연구? 데이터 활용? 데이터 문해력?”을 주제로 양적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강의했습니다. 데이터 문해력의 개념과 통계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개념, 공간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그동안 환경오염 취약지역 연구를 위해 쌓아온 데이터 분석 기술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한번의 강의로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어서 기본 이해를 돕는 정도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가 데이터 활용법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은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특히 지역단체 활동가는 실습을 겸한 현장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워서 좀 처럼 배울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블루닷은 올해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 찾아가는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개최합니다. 어느 지역으로 찾아갈지 두둥~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삶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지식을 생산하는 기술을 배우는 <탐구학교>
함께 연구하며 풀어보는 우리지역 문제
블루닷은 지난 1월 부터 3월 첫 주까지 2주에 한번 토요일 밀양 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경남 밀양에서 진행하는 <탐구학교>에 코치로 참여하기 위해서 입니다. 탐구학교는 밀양소통협력센터가 주관하는 밀양/경남 지역 교육프로그램인 ‘밀양은대학’ 3개 과정 중 하나로 ‘듣는연구소’가 주관하고, 블루닷은 협업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탐구학교는 연구 경험이 없더라도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서 삶의 현장에서 변화 시키고 싶은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우리의 활동을 의미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연구 하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로 기획 되었습니다.
새학기를 준비하는 겨울방학 처럼
처음 밀양역에 내리는 날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배움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교육장으로 향했습니다. 환경오염 취약지역 현장연구를 위해 농촌 마을을 방문하는 일이 주였던 블루닷에게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활동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감사한 협업 제안이었습니다.
지난 1월 6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5번의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된 탐구학교는 3월 9일 수료식과 3월 15일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3개월간의 탐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탐구학교에 밀양, 창원, 거창 등 경남지역 30여명의 신청자가 두 달여 기간 동안 연구를 위해 함께 했습니다. 신청자들은 기술강의에서 배운대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면서 질적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되어 봅니다.
교육장에서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는 정해진 공동 연구 시간은 토요일 오후 5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와 집필 시간, 팀 회의시간을 포함하면 탐구학교의 학생이 되기로 마음먹은 신청자들은 지난 겨울을 오롯이 연구 방법을 배우는 열정과 의지의 시간으로 보냈으리라 짐작됩니다. 탐구학교는 진지하면서도 함께 하는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과 로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새로운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생산하는 즐거움
이번 탐구학교는 돌봄공동체팀, 환경생태팀, 청년활동팀 그리고 밀양 다랑논에서 자연재배로 토종벼를 키우는 농부모임인 다랑협동조합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팀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직접 토론을 통해 하나의 팀 연구주제와 연구질문을 정하고, 연구 방법을 협의하면서 연구를 설계하고, 직접 인터뷰이를 섭외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연구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팀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팀 참여자들이 탐구 전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코치들은 이 과정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모든 참여자가 함께 모여서 1시간~1시간 반 남짓 코치들의 기술학습을 위한 강의를 듣는 수업시간과 3시간 정도의 팀별 탐구활동 실습, 그리고 그날의 탐구 경험을 공감하고 나누는 공감시간까지 오후 5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블루닷은 지역에서 생태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하는 숲해설가,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는 열혈 실천가, 지역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은 청년 활동가가 한팀이 된 환경생태팀 코치로 함께 했습니다. 환경생태팀은 다양한 지역의 환경생태 이슈 중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더 많은 시민들이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왜 기후위기를 인식하는 것 만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심각한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 인식에서 실천하는 기후시민으로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지는지, 또 실천하는 기후시민은 어떤 상황에서 기후우울이나 좌절을 경험하고 극복하는지 탐구하였습니다.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를 생활속에서 나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개인의 실천이 변화를 만드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로컬 커뮤니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시사점을 발견하고 후속 활동을 제안하였습니다.
탐구학교 참여자들은 경남지역 청년활동가의 커뮤니티 활동의 지속가능성, 지역 산업단지의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은퇴 후 삶의 문제, 더 많은 경남 시민이 기후시민으로 행동하려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우리 지역, 우리 이웃의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토론하고 탐구 결과를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즐거운 경험을 함께 했습니다. 실습을 위한 탐구였기때문에 연구보고서나 논문으로 발표되는 학술적 지식생산은 아니였지만, 시민들의 지역 탐구 사례가 모이고 쌓여서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데 근거 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푸른 점, 연결의 힘
지역의 실천가와 활동가, 시민이 직접 삶의 문제에서 도출된 고민과 그 고민을 탐구하는 과정을 배우고 우리의 지식으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활동,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이러한 연구활동은 개인과 지역 단체, 지역 밖 단체 연구자가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탐구학교는 팀연구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팀 참여자들이 토론과 협의를 통해 함께 풀어보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 방법을 정하고 공동의 탐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협업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블루닷은 밀양에서 지역사회의 실천가, 활동가들의 함께하는 탐구학교에 참여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를 허물고 삶의 문제, 사회문제에 대한 탐구로 로컬의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구활동과 연대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현장에 블루닷이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2024년 블루닷이 준비하는 공간데이터를 활용한 액션 리서치 스쿨
탐구학교 코치로 참여한 고정근 공익연구센터 블루닷 대표는 세 번째 기술학습 시간에 “양적연구? 데이터 활용? 데이터 문해력?”을 주제로 양적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강의했습니다. 데이터 문해력의 개념과 통계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개념, 공간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그동안 환경오염 취약지역 연구를 위해 쌓아온 데이터 분석 기술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한번의 강의로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어서 기본 이해를 돕는 정도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가 데이터 활용법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은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특히 지역단체 활동가는 실습을 겸한 현장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워서 좀 처럼 배울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블루닷은 올해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 찾아가는 블루닷 액션리서치 스쿨”을 개최합니다. 어느 지역으로 찾아갈지 두둥~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